
이번 행사는 ‘기차로 떠나는 영월 청령포 문화탐방’이 주제였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특별열차와 현지 관광버스를 연계해 충북 제천 청풍문화유산단지와 강원도 영월 청령포·장릉 등을 둘러보는 당일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른 새벽부터 서울역에 모인 참가자들은 가을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활기를 띠었다. 출정식에서 탐방단장인 김기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은 “마포탐방문화진흥원은 국내외 역사문화 탐방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건전한 탐방문화를 확산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오늘 하루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서로 소통하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도 “이번 기차여행을 통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행복하고 안전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건강해야 이런 좋은 여행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만큼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 달라”고 격려했다.
새마을호 특별열차를 타고 제천역에 도착한 탐방단은 대기 중인 관광버스를 나눠 타고 첫 방문지인 충북 제천시 청풍문화유산단지로 향했다. 청풍문화유산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였던 문화유산을 이전·복원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고려·조선시대의 누각과 옛 가옥, 생활유물 등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청풍호의 푸른 물결과 주변 산세가 빚어내는 가을 풍광은 탐방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동시에 아름다운 호수 아래 깃든 충주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수몰민들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탐방단이 찾은 곳은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와 장릉이었다. 청령포는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를 빼앗긴 뒤 유배 생활을 했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다. 3면을 휘감아 흐르는 서강과 울창한 소나무 숲,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청령포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는 세상과 단절된 채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어린 임금의 슬픔이 서려 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단종의 삶과 영월의 역사유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어 방문한 장릉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단종이 잠들어 있는 조선왕릉이다. 단종을 향한 충신들의 절개와 백성들의 애틋한 마음이 깃든 이 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고즈넉한 능침이 어우러져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장릉은 일반적인 조선왕릉과 달리 봉분과 정자각 등 주요시설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지 않은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단종이 처음부터 왕의 예우를 받으며 안장되지 못했던 역사적 사연과 지형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행사 한 참가자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무덤과 건물에서 왕릉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단종의 슬픈 역사가 느껴진다”며 “세월이 흘러 왕의 명예는 되찾았지만, 장릉의 특별한 배치에는 여전히 그날의 아픔과 충신들의 충절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탐방은 단순한 관광에 그치지 않고 역사문화 체험과 전통시장 방문을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의미를 더했다. 영월 서부시장과 제천 역전시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토속 먹거리와 정겨운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탐방단장 김기덕 시의원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우리 역사의 아픔을 돌아보고, 함께 소통하며 추억을 쌓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는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문화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