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친박계 인사 중 몇몇은 ‘중립’을 선언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탈박’으로 불렸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친박은 더욱 분화됐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친이계들의 용어가 눈에 띈다. 공식적으로는 친이계지만 실질적으로는 친박인 ‘주리야박’, 공개적으로 친박을 선언한 ‘월박’ 등이 있다. 이밖에 ‘탈박’했다가 다시 친박계로 돌아온 인사들은 ‘복박’으로 칭했다. 대선 과정에서 선거 전략을 놓고 맞붙었던 ‘구박’과 ‘신박’은 지역 때문에 갈린 사례다. 구박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전통적인 텃밭에 기반을 둔 의원들이고, 신박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 비영남권 출신들이다. 당시 ‘신박’ 인사들은 ‘집토끼’가 아닌 ‘산토끼’를 잡기 위해 외연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선 승리 후 친박은 또 다시 나뉘고 있다. 우선 박 당선인의 최측근 그룹인 ‘핵박’은 ‘친박 핵심’의 줄임말이다. 박 당선인 참모진과 일부 비선라인 등이 여기에 꼽힌다. ‘짤박’은 박 당선인의 측근이었다가 밀려난 외곽그룹으로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이 속한다.
‘옆박’은 박 당선인의 옆자리에 앉은 인연으로 중용된 인사들이다. 당초 친이계였지만 박 당선인과 같은 상임위에서 옆자리에 앉았다가 비서실장까지 발탁된 유일호 의원이 대표적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