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왓슨스가 수익금 배분 문제 등으로 홍콩 본사와 결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부터 국내에서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영위 중인 ‘GS왓슨스’가 홍콩 본사와의 결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왓슨스는 GS의 유통사업부문인 GS리테일과 홍콩의 세계적인 유통기업 A.S.왓슨이 50 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홍콩 허치슨왐포와그룹 계열의 A.S.왓슨은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운영하는 세계적 유통 대기업이다.
GS왓슨스에 따르면, A.S.왓슨은 이들 지역에서 1만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 2011년 기준 3880억 홍콩달러(약 54조 26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S왓슨스는 GS리테일의 물류 네트워크와 A.S.왓슨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5년 사업 시작 이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9년 387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 2011년 75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해 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전국에 7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GS왓슨스는 CJ의 ‘올리브영’, 코오롱의 ‘W스토어’에 이어 점포수 기준 업계 3위다.
GS가 점찍은 새로운 파트너는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 진출을 오랫동안 검토 중인 롯데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GS가 마침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롯데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도 ‘왓슨스’라는 브랜드를 떼고 토속브랜드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왓슨스’라는 브랜드를 걸고 사업을 진행하니 그나마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파워를 어필하고 있다는 입장과 국내 대표 유통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입장이 GS리테일 내부에서 상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GS 입장으로서는 쉽게 A.S.왓슨과 결별을 선언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유통 최강자 롯데가 때마침 드러그스토어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어깨를 조금 가볍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GS 측에서는 든든한 토종 파트너로서 롯데의 유통업계에서의 위상이 반가운 반면, 롯데 측에서는 새로운 시장 진출로 인한 리스크를 기존 사업자인 GS와의 협력을 통해 불식시킬 수 있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롯데의 시장 진출 시기와 방법을 놓고 업계에서는 온갖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롯데그룹은 “사업 진출을 검토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린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와 장소, 방법 등은 정해진 것이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일요신문>(1082호)이 최초 보도한 것처럼 업계에서는 롯데가 3월 서울의 홍익대학교 근처에 1호점을 내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매각 본격화 ‘웅진식품’ 어디로 마음은 CJ에…가능성은 농심에 웅진식품 대표 브랜드 ‘자연은’ 음료수. 채권단이 내부적으로 잠재 인수 후보군을 드링크류를 취급하는 제약회사, 식음료 회사, 재무적 투자자(FI)의 세 그룹으로 나눠 본격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과연 웅진식품을 마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농심,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동원F&B 등 5~6개의 음식료 업체에 인수 제안서를 공식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식품은 2011년 기준 매출액 2195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코카콜라·해태음료)에 이은 국내 음료 업계 3위. 특히 ‘자연은 알로에’, ‘초록매실’, ‘아침햇살’ 등 타 업체와 차별화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음료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업체나 음료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기업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심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지난해 12월 재판 끝에 국내 생수 1위 제품이었던 ‘삼다수’ 판권을 광동제약에 뺏기면서 음료부문 매출 회복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백두산 생수인 ‘백산수’와 기능성 커피 제품을 출시하며 삼다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 안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농심은 음료부문에서 이 밖에 ‘웰치스’와 ‘카프리썬’ 등의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농심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수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내년에 영업본부 조직의 통폐합에 나설 계획을 세워 놓고 있을 정도로 웅진식품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게 농심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같은 의지와 더불어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인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농심이 웅진식품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예상과는 달리, 업계 일각에서는 웅진홀딩스 측이 내심 CJ제일제당이 웅진식품을 인수해 주길 바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 쪽에선 기왕이면 윤석금 회장의 고향인 충남 공주에 물류 창고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웅진식품을 인수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의 옛 지명인 ‘웅진’을 회사 이름에 쓴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윤 회장은 고향인 충남 공주에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CJ 측은 인수를 검토는 하고 있으나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1년 대한통운 인수로 인한 차입금 증가도 부담인 상황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