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의원 | ||
박 의원의 대권플랜은 출마선언이 앞서고 대외적으로 요란을 떠는 기존 방식을 철저히 무시하고 내실을 다져 국가지도자로 자연스럽게 부상하는 수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박 의원은 “대통령이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살아온 모습과 정책 소신을 보고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것”이란 대통령관을 갖고 있다. 대통령 자신이 ‘알맹이’로 채워져야지, 그렇지 않고 순간 인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를 위해 2007년 대권출마 이전까지 캠프나 참모조직을 별도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박 의원은 철저하게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국회를 통과한 고용허가제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열렬히 반대입장에 섰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동료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도록 설득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통상 대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특정 정책사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지기보다 두루뭉실한 태도를 보인다. 표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의원의 생각은 다르다. 박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순간 욕을 먹더라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논란에 휩싸이더라도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분명히 내겠다는 것이다.
고용허가제는 한나라당에서 당론으로 통과시키자고 결의했지만 박 의원은 소신껏 반대표를 던졌다. 또한 박 의원은 주5일 근무제와 집단소송제 등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이다. 이들 사안도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찬성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당론과 어긋나도 소신 행보를 하겠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앞으로 모든 정책 사안에 대해 이처럼 목소리를 내고 국민심판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단순히 ‘대통령의 딸’로 신비감에 의해 선택하는 게 아니라 ‘옹골찬 지도자’로 봐주기를 원하고 있다. 결국 박 의원은 2006년까지 튀지 않는 행보를 하면서 정책으로 승부를 한 뒤 여론의 지지를 받아 2007년에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선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