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상장사 주식 배당 등으로 1241억 원가량의 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16억 원에서 11.2% 늘어난 액수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10대 그룹 총수들의 2012 회계연도 상장사 주식보유에 따른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은 작년 2560억 원보다 1.5% 증가한 25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건희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배당이 확정된 12월 결산 법인에서 배당금 411억 원, 3월 결산법인 삼성생명에서 830억 원을 각각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배당금이 증가한 원인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이 중간배당을 포함해 지난해 5500원에서 올해 8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대주주로 있는 현대자동차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750원에서 올해 1900원으로 상승하면서 배당금 총액도 456억 원에서 484억 원으로 6%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작년보다 24.9%나 증가한 238억 원을 기록했다. SK C&C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1250원으로 높아진 덕분이다.
반면, 작년 실적이 나빴던 조선과 건설업종이 주력인 그룹 총수의 배당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309억 원에서 193억 원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지난해보다 37% 줄어든 75억 원에 그쳤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1억 이상의 억대 배당금을 받는 이들은 총 865명이었다. 이중 100억 원 이상은 9명이었다.
여성 중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91억 원의 배당금으로 1위에 올랐고, 이건희 회장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81억 원)이 2위를 차지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