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호주를 꺾고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조1위를 달리고 있는 대만을 이기더라도 경우의 수에 따라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제3회 wbc 중계 화면 캡쳐
우선 전제조건은 대만 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큰 점수 차가 필요하다. 여기에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준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은 확정이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 팀의 전력을 비춰봤을 때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대표팀은 대만을 상대로 많은 점수를 뽑아야 한다.
WBC는 1라운드에서 두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승자승, 세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TQB(Team Quality Balance)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이 대만을 이기고, 네덜란드가 호주를 이기면 세팀은 모두 2승 1패가 되기 때문에 결국 TQB를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공식에 따라 계산한다. 단, 모든 경기가 아닌 승률이 같은 세 팀 간 경기 결과만 포함된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대만전에서 1승 1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고, TQB는 '0'이다. 공격 수비 모두 17이닝 동안 8득점, 8실점 했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9이닝 공격에 0득점, 8이닝 수비에서 5실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TQB는 '-0.625'다. 반면, 대만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8이닝 8득점, 9이닝 3실점으로 '0.667'을 올린 상황이다. 따라서 대만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한국은 네덜란드를 누르기 위해선 적어도 대만에게 6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예를 들어 6-0으로 이길 경우 한국은 17이닝 6득점, 17이닝 5실점으로 TQB '0.059'를 기록해 네덜란드를 앞지르게 된다.
설령 대만 전에서 패배하더라도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준다면 한국-네덜란드-호주가 1승 2패로 동률을 이룬다. 이때도 역시 TQB수치를 계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