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당무위원회에서의 한화갑 의원. 이종현 기자 | ||
민주당 한화갑 의원의 측근 인사들은 요즘 가슴을 쓸어내린다. 2000년 총선 당시 정몽헌 회장측에서 한 의원측에도 ‘접촉’을 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사정에 밝은 한 인사에 따르면 현대측은 그 즈음 한 의원의 측근을 만나 거액을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한 의원측에서는 요모조모 따져 본 결과 안 받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고 제안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가에서는 동교동계 양 축인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대중 정부 초기 한 의원이 잘 나갈 때, 한보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권씨는 쓸쓸하게 홀로 일본으로 외유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권씨가 외유에서 돌아와 ‘막후 실세 K씨’로 불리며 힘 자랑을 하기 시작하자 한 의원은 뒤로 물러나야 했다.
대선 이후 한 의원은 신주류의 공세에 밀려 2월23일 대표직을 내놓은 반면, 권씨는 비슷한 시기에 정치 재개 의사를 밝히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지역 민심을 살피고 지인들을 두루 만나는 ‘호남 투어’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권씨는 현대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고, 현대 돈을 거절한 한 의원은 동교동계의 버팀목 역할을 떠맡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엇갈린 운명을 걷게 되었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