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케네디와 아들 잭 슐로스버그.
외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백악관에 입성하려는 당찬 야망을 품고 있는 잭은 현재 예일대학에 재학 중이며, 정치적 야망이 대단한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이런 야망은 지난해 9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저는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공익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은 3년 반 전 케네디의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의 임종을 지키는 자리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에드워드의 손을 꼭 붙잡고 있던 잭은 그의 귀에 대고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속삭이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의 뒤를 밟겠다”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약속했으며 “그게 제 운명이란 걸 깨달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에드워드는 이 말을 듣고 있는 힘을 다해서 잭의 손을 잡았으며, 창백한 얼굴에 미소까지 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마치 가문의 정치적 미래를 안심해도 좋다고 생각한 듯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벌써부터 잭이 여러 면에서 탁월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또 한 명의 대통령 탄생을 기다리는 케네디 가문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소식이다. 실제 지난 2008년 이혼 위기에 처한 부모를 설득해서 가까스로 재결합하도록 만들었던 것도 잭이었다. 당시 캐럴라인은 <뉴욕타임스>의 발행인인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와의 사이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남편인 에드윈과 별거에 들어갔었다. 당장이라도 이혼할 것처럼 보였던 부부는 하지만 잭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마음을 바꿨으며, 현재 별다른 문제없이 부부 생활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한번은 유명 앵커인 바바라 월터스(83)를 향해 독설을 퍼부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지난해 예일대 학보에서 그는 월터스를 향해 “연설이 형편없어 실망했다”며 비난했는가 하면, 월터스의 나이를 걸고넘어지면서 “아마 그녀는 부분적으로 화석화되어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었다.
이런 무례한 태도에 월터스는 “어떻게 캐럴라인은 아들을 그렇게 버르장머리 없이 키웠나!”라고 비난했지만 정작 캐럴라인은 아들의 이런 당돌한 태도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