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투수가 던진 볼의 코스가 희미하게 들어오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바깥쪽으로 제구되는 공에선 삼진을 잡았는데 그렇지 않을 땐 얻어맞았다. 구속보다 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소속일 때와는 달리 굉장히 진지한 태도로 공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데뷔전이라 긴장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화 마운드에서 보였던 여유있는 표정이 사라지고 잔뜩 굳어 있는 류현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 것. 특히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투구하는 폼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시즌이 진행될수록 상대 타자들도 류현진의 단점을 파악하고선 정신없이 몰아붙일 것이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정도의 구종으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버거울 수 있다. 좀 더 확실한 구종이 나와야 한다. 바깥쪽으로 살짝 휘는 투심패스트볼은 꼭 필요하다. 미국 선수들은 투심에 약하다. 몸쪽으로 제구되는 투심이 살아난다면 류현진의 데뷔 해 성공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 감독은 또한 류현진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볼의 각이 더 커졌다며 “미국 가더니 더 열심히 훈련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