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답변태도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에 대한 질의과정에서 단답형의 답변을 요구하자, 이 후보자는 “그렇게 질문하시면 안되죠”라며 “답변할 시간도 안 주고 일방적으로 말하면 안 된다”며 다소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이 한선교 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시간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의사진행 발언을 다음 질의 순서로 예정된 의원 뒤로 미뤘다.
이에 야당 소속 의원들이 언성을 높여 반발하기 시작했고, 유승희 의원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질의를 하는데 아무리 못마땅해도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역사에 죄인을 문초하는 자리도 아니고, 흠도 있을 수 있지만 선발, 발탁된 후보자를 문초하듯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민들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후보자가 어떻게 답변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고 반박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선교 위원장은 “나름 소신이 있는 것은 좋지만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렇게 질문하시면 안되죠'라는 식의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 후보자는 다소 감정섞인 어투로 답변해 지적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에서 '제 2의 최시중'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는 민주당 유승희 의원의 지적에 “'제 2의 최시중'이라면 감옥도 같이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냐”고 물어 논란을 낳기도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