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느 정도 수준의 노출이 등장하는 영화일까. 무려 49살의 나이 차를 극복한 신성일과 배슬기의 멜로 연기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노출 수위다.
지난 20일 영화 <야관문> 제작사는 “강신성일이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며 “강신성일의 542번째 영화는 <야관문>으로 말기 암으로 생의 마감을 준비하던 한 남자가 간병인으로 찾아온 여인과 특별한 감정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리고 밝혔다.
이미 죽음을 준비하는 70대 교장 선생님과 20대 간병인 여성의 사랑이라는 설정만으로도 파격적인 이 영화를 제작사는 ‘한국판 데미지’라고 설명해 노출 수위도 상당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들의 로맨스가 정신적인 교감을 넘어선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더해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몇 년 새 유사한 설정의 한국 영화로는 <은교>가 있다. 따라서 <야관문>의 노출 수위 역시 <은교>와 비슷한 파격적인 수준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은교>에선 박해일이 노인 분장을 하고 출연해 신예 김고은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다만 노인 박해일과 10대 김고은의 베드신은 없다. 노인 박해일의 상상 속에서 젊은 박해일이 김고은과 베드신을 가졌을 뿐이다. 또한 <은교>는 노인 박해일과 10대 김고은의 본격적인 멜로를 그린 영화도 아니었다. 영화 <은교>에서 김고은은 음모 노출까지 감행하며 한국 대중 영화가 허용하는 최고 수준의 노출을 선보이지만 베드신의 상대는 박해일이 아닌 김무열이었다.
영화의 노출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 가운데 하나는 감독의 성향이다. 임경수 감독은 코미디 영화 <도둑맞곤 못살아>와 스릴러 영화 <6월의 일기> 등을 연출했다. 기존 필모그래피에선 파격적인 노출 연출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성향으로 볼 때 파격적인 노출은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본격 멜로 영화는 처음인 만큼 기존 영화에서의 노출 수위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배우들의 성향을 놓고 봐도 파격 노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이자 전직 국회의원이기도 한 신성일이 파격 노출 연기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 또한 배슬기 역시 신인 배우가 아니라는 점 역시 파격 노출의 가능성을 축소시키고 있다. 지금껏 영화에 등장한 파격 노출 여배우들은 대부분 신인 배우들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자서전 등을 통해 신성일이 연이은 파격 행보를 선보여온 점, 배슬기 역시 뭔가 연예계 활동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예상을 깨는 파격 노출 베드신이 영화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영화계 흐름만 놓고 보면 파격 노출이 시도될 가능성이 더 크다. 영화 <야관문>이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양산하곤 있지만 신성일과 배슬기 모두 티켓 파워가 확인된 배우들은 아니다. 따라서 극장 개봉에 따른 큰 수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계할 수 있는 수입원은 인터넷 동시개봉, 인터넷 다운로드, VOD 서비스 등의 부가 콘텐츠 수입원이다. 최근 부가 콘텐츠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파격 노출을 시도한 영화들이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런 영화계 흐름으로 볼 때 <야관문>의 노출 수위가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영화 <야관문>은 7월 개봉을 목표로 4월 중순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