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힘이 불펜에 있었다면, 올 시즌 초반 볼티모어는 강력한 공격력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선봉장에는 아담 존스와 크리스 데이비스가 서 있다. 지난 시즌 생애 첫 전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통산 최다 기록인 32개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는 존스는, 10일까지 5할의 타율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공동선두에 올라 있다. 특히 존스는 올 시즌 31번의 타석에서 단 두 번의 삼진만을 당하며 한결 정확해진 컨택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는, 개막과 함께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10일까지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7타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 기록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으로 시즌을 마감한 데이비스는, 그 기세를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닉 마카키스(.355)와 맷 위터스(.273)등이 볼티모어 타선의 중심축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지만 지난 2년간 52개의 홈런을 기록한 J.J. 하디와 신예 매니 마차도 등도 류현진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는 선수들이다.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 야즈도 변수. 캠든 야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에서 5번째로 많은 홈런이 나온 구장으로, 특히 우측 담장은 홈 플레이트로부터 불과 96m 거리에 있다. 크리스 데이비스와 닉 마카키스와 같은 좌타자들을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김중겸 순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