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후보가 지원사격에 나선 이인제 의원과 함께 상계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은숙 기자
―오늘 공개된 포스터를 보니 ‘상계동을 위한 진심’이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별히 그런 이유는 없다. 평생 내가 진심으로 살아왔고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힘써왔던 것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허 후보의 ‘진심정치’란 어떤 것인가.
▲내가 영국 외교관으로 있을 때 영국 경찰이 너무 멋있고 치안 서비스에 열심인 모습에 감동해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경찰이 됐다. 그리고 시골 경찰서장으로 갔는데 그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시골로 전학시켰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을 좋은 학교 보내려고 위장전입 시키고 외국 보내고 그러지 않나. 이게 다 진심으로 했던 일이다.
―외교관에서 경찰로, 코레일 사장을 거쳐 정치인까지, 이력이 다채롭다.
▲내가 경찰청장할 때 고속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 절반이 가짜였다. 국민들을 속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가짜는 다 없애버렸다. 철도공사(코레일) 사장 할 때는 전국 KTX역 개찰구를 없애버렸다. 노원병 출마 역시 야권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면서 왔다.
―하지만 허 후보 역시 이 지역이 연고지가 아니다.
▲나는 전국이 연고지다. 경찰청에 있었고 철도청 사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내 행정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20년여 전 서울북부경찰서 수사과장을 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여론조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이기는 조사도 있고 지는 조사도 있는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다만 민심을 반영하는 척도가 될 수 있으니,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공약만큼은 다른 후보들과 상대가 안 된다. 다른 후보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적 업무를 한 적이 있는가. 나는 30년간 외교, 치안, 철도 분야에서 일해 왔고 실적이 분명히 있지 않나. 일에 대한 맥락을 알고 관련된 사람을 알고, 거기다 집권당 소속이기도 하다.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후보와 경쟁하게 됐는데, 각오는?
▲특별한 각오는 없다. 다만 안철수 후보가 노원구를 선택한 것은 큰 잘못이다. 정치인이라면 뭐든지 머리 써 가면서 하면 안 된다. 안 후보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나누기 싫어서 당일 날 외국으로 떠났던 사람이다. 이번 보궐선거도 노원이 아니라 강남이었다면 나왔겠는가. 지금 지역에서도 “자존심이 상한다”, “노원을 만만하게 본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다.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