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2년째로 접어든 이대호의 방망이가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이대호는 17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솔로포(시즌 3호)를 터트리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대호 경기장면 캡처
이대호는 19일 현재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타율, 홈런, 타점 부문에서 모두 1위다.
이러한 추세라면 일본 진출 첫 해인 지난해 기록했던 2할8푼7리 24홈런 91타점은 쉽게 넘어설 전망이다.
야구팬들의 관심은 이대호가 '선배' 이승엽의 '하이 캐리어'를 깰 수 있을지 여부다.
2004년에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지바 롯데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첫 해인 2006년 국내 최고 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당시 이승엽은 타율 2위(0.323), 타점 3위(108), 홈런 2위(41개)를 기록하며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6월 12개를 몰아치는 등 거침 없는 홈런 레이스를 펼쳤던 이승엽은 8월 중순 경 발생한 무릎 부상으로 페이스가 주춤해졌고, 결국 주니치 드래곤즈의 타이론 우즈에게 홈런 타이틀을 내줬다.
이승엽은 200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1년 10월 국내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야구계에서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대호가 개막전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승엽의 2006년 캐리어를 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군다나 이대호는 올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의 계약이 끝난다는 점도 동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대호가 상대편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체력관리가 올 시즌 성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