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전직 대통령' 권한을 남용해 매주 토요일 오전 실내 테니스장 코트를 독점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매주 토요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실내 테니스장 코트 하나를 편법으로 독차지해 '황제 테니스'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한 한 테니스 동호회 회원은 “두 달 전부터 토요일 오전엔 예약 자체가 안됐다”며 “우연히 보니 이 전 대통령이 국가대표 출신 테니스 선수들과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직 대통령이라도 다른 시민들처럼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도 '황제테니스' 논란에 힙싸인 바 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직 대통령도 휴식할 권리는 분명이 있지만 서울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나홀로 독점 테니스를 즐기는 행태는 전직 대통령의 바른 처신은 결코 아니”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는 아니었겠지만 전산시스템을 조작하면서 나홀로 독점 테니스장을 이용한 것도 국민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