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농협이 ‘농업인 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방안은 농축산물 유통구조 혁신이다.
현재의 농축산물 유통구조는 상당히 복잡하다. 다수의 주체가 관여하여 불필요한 거품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복잡한 유통 경로를 하나로 수직화 하는 게 핵심이다. 농축산물 유통 계열화로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 ‘물류센터 중심의 농산물 직거래 유통체계 구축’을 이번 혁신의 핵심주제로 삼고 있다. 그것을 위해 생산자 조직 및 산지유통센터 중심의 산지 계열화 체계를 강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권역별 물류센터 건립으로 전국단위 농산물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2015년까지 수도권(안성) 영남권(밀양) 등의 5개권역에 농산물 물류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2013년에 건립할 예정인 안성물류센터의 경우 사회적 편익이 연간 800억 원(KDI 자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익구조 개선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농축산물 소비지의 판매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도시지역에 중앙회와 농·축협의 공동투자로 하나로마트 개설을 준비중이다. 중앙회가 892억 원을 투자, 2016년까지 26개소를 신설한 예정인데 이럴 경우 가까운 동네에서 쉽게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쌀 유통도 이번에 손을 본다. 쌀 유통 체계를 혁신하기 위해 쌀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중앙회와 RPC농협 등이 6800억여 원을 공동 투자한다.
축산유통도 대폭 개선된다. 농협안심축산을 협동조합형 대형패커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현행 5~6단계 축산물 유통단계를 3단계로 개선한다.
농축산물 유통 계열화와 함께 직거래 판매기반 확충도 중요한 혁신 과제다. 현재는 다단계의 농축산물 유통구조로 인해 산지 공급가격 대비 소비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이를 산지-소비자간 직거래 판매기반 확대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하는 상생 거래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친환경농축산물 유통도 활성화 나갈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꼽을 정도로 식품안전에 대해 평소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신설됐다. 이런 새 정부의 핵심과제에 발맞추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도 적극 반영해 친환경 농축산물의 생산과 유통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의 운영체계도 조기에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농협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농축산물의 식품안전관리 방안이다. 종합식품연구원을 건립하고 축산물이력제와 HACCP 인증 판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인의 소득증대도 농협 혁신의 핵심과제다. 영농자재를 싼 값에 공급하기 위해 권역별 자재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속적인 유가 인상에 대비, NH-OIL 알뜰 주유소를 확대해 영농비를 절감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축산자재 전문사이트인 NH축산자재몰 운영도 활성화해 가격을 다운시킨다는 복안도 들어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생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되어 농가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입원료 대체용으로 국내산 조사료 생산기반을 확충시켜 나갈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땅’에서부터 견인, 행복한 농업인 시대를 열어가려는 농협의 무한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