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당진시와 손잡고 많은 비용을 들여 폐기 처리하던 음식물 폐수(이하 음폐수)의 자원화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10일 “당진시청에서 이철환 당진시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시 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시설에서 생산하는 유기산을 현대제철 폐수처리장의 메탄올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유기산 공급 및 사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폐수인 음폐수는 해양환경관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소각 등 많은 비용이 드는 육상처리로만 폐기할 수 있어 지자체와 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당진시가 자체 자원화시설을 통해 음폐수를 발효시켜 유기산을 만들고 현대제철이 이를 공급 받아 폐수 처리를 위한 미생물처리 공정에 사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당진시는 이번 계약으로 처리하기 쉽지 않은 음폐수를 자원화함으로써 매년 약 9억 원의 음폐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제철 역시 기존에 미생물 영양제로 사용하던 메탄올을 유기산으로 대체해 해마다 6억 원 정도의 메탄올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비용인상을 요구하며 수거를 일시 중단하는 등 음식물 폐기물 육상처리를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와 현대제철의 발 빠른 상생협력은 예산문제와 시민들의 수수료 부담으로 고민하는 지자체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현대제철 우유철 사장은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녹색경영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