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얼굴은 어딘지 낯이 익은 그는 사실 7년 전부터 꾸준히 활동해 왔다. 이맑음의 얼굴이 처음으로 스크린에 담긴 영화는 <음란서생>이었다. 그는 이 영화에서 한석규의 어린 몸종으로 첫 발을 뗐다.
이맑음이라는 배우가 대중에게 제대로 인식됐던 때는 바로 드라마 <추노>에서 ‘쫑쫑이’로 출연했을 때다. 이맑음은 “그때 소속사 없이 혼자 일할 때였어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촬영하러 갔죠. 평소처럼 하고 왔는데 다음날 인터넷에서 검색어 1위가 ‘쫑쫑이’더라고요”라며 아직도 놀라워했다. 쫑쫑이는 극중 최 장군에게 반한 몸종으로 짧은 분량이었지만 단번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실 데뷔 초에는 가수 제의도 받았었어요. 유명 기획사에서 제의받은 적도 있죠. 하지만 전 처음부터 연기를 지망했기 때문에 모두 거절했어요. 게다가 가수는 노래가 뛰어나야 하는데 전 그 정도 실력도 아니고요”
이맑음이라는 이름이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다. 데뷔 후 꾸준히 조연과 CF모델을 오가고 있는 그는 제대로 된 자신의 ‘역’을 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맑음은 7년간의 시절이 힘든 시간만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배우 일을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어요. 캐스팅 오디션 때 마지막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면 속상했지만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이 시간 동안 저만의 노하우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죠. 7년간의 시간은 제게 앞으로 더 큰 배우가 될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그가 하고 싶은 연기는 무엇일까. 이맑음은 “제 이름처럼 미래지향적이고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제 꿈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