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주력 제품인 두부, 콩나물 등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외형 성장에 정체를 보이는 풀무원이 내부적으로 유통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풀무원그룹 지주사인 풀무원홀딩스에 확인한 결과, 풀무원의 유기농식품 전문 매장인 올가홀푸드가 ‘바이 올가(by ORGA)’라는 이름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올가홀푸드는 10개의 직영매장과 44개의 숍인숍(SIS) 매장 위주의 영업을 펼쳐 왔다. 숍인숍 매장이란 단독 매장이 아닌 백화점 등에 ‘코너’식으로 마련한 경우다. 풀무원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올가홀푸드가 가맹점을 모집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가홀푸드는 가맹점 모집 설명회를 오는 1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의 올가(ORGA) 방이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풀무원의 이 같은 사업 확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회사의 신사업 진출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풀무원홀딩스는 지난해 3월 자회사 푸드머스를 통해 일본 청소기 제조업체와 합작법인 ‘풀무원더스킨’을 설립해 청소용품 렌탈(임대) 사업에 진출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발효유 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이 같은 풀무원의 신사업 개척은 고전하고 있는 해외 사업과 두부, 콩나물 등 주력 제품의 점유율 하락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풀무원홀딩스의 주력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약 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51억 원을 기록한 지난 2011년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게다가 두부, 나물, 생면, 김치 등 주력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지속 하락세다.
지난 2003년 76%였던 두부의 시장 점유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 2010년 50%를 기록하더니, 지난 2011년 48%, 지난해 49%로 정체 상태다. 나물의 시장점유율도 지난 2005년 66%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이후 계속된 하락으로 지난 2010년 53%, 2011년 48%, 지난해 47%로 하락했다. 생면의 경우에도, 2010년 37%, 2011년 35%, 지난해 34%로 떨어지고 있다. 김치는 지난 2007년 9%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2010년 6%, 이후 2011년과 지난해에는 5%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주주총회장에서 남승우 사장이 제시한 2013년까지의 그룹 매출 목표는 5조 원이었다. 이 목표는 2017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풀무원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넘긴 것은 지난 2009년(1조 1204억 원)이었다. 이후 2010년 1조 2726억 원, 2011년 1조 3705억 원, 지난해 1조 4579억 원을 기록했다.
4년 후 매출 5조 원을 기대할 정도의 ‘퀀텀점프’가 필요한 풀무원. 과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