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를 앞두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모시를 공개했다.
지난 2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는 유 전 장관의 추모시 '대답하지 못한 질문'이 올라왔다.
유 전 장관은 추모시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은 없을 것 같은데/…(중략)…/2002년 뜨거웠던 여름 마포경찰서 뒷골목/퇴락한 6층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라며 고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한과 함께 떠올렸다.
이어 그는 “정치의 목적이 뭐요/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오/그런데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 가족의 삶조차 지켜주지 못하니/도대체 정치를 위해서 바치지 않은 것이 무엇이요”라고 적어 고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가족들과 겪은 고초를 떠올리게 했다.
마지막 연에는 “그는 떠났고/사람 사는 세상은 멀고/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은 거기 있는데/마음의 거처를 빼앗긴 나는/새들마저 떠나버린 들녘에 앉아/저물어 가는 서산 너머 /무겁게 드리운 먹구름을 본다”라는 내용으로 고 노 전 대통령이 떠난 현 시대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시민 전 장관의 추모시를 접한 네티즌들은 많은 댓글로 추모에 동참했다. “노무현 대통령 그립다” “정조 대왕의 급사처럼 안타깝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등 안타까운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오는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헌정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