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재는 지난 2년간 63차례만 사용되는 데 그쳤다.
사랑재는 건립 당시부터 전통한옥 전문가 7명이 참여하고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복원사업을 추진했던 신응수 대목장이 건립 전반을 관장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사랑재는 현대식 건물로 지으려다 한옥으로 설계를 변경하면서 사업비 규모가 15억 1900만 원에서 36억 6100만 원으로 늘어났다. 국회사무처는 “전통 한옥의 우수성을 외국인 등에게 널리 홍보하기 위해 한옥 신축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랑재의 이용률을 살펴보면 당시 국회가 “한옥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한 말이 무색하다. 사랑재는 완공된 해인 2011년에는 37번, 2012년에는 26번의 행사를 개최하는 데 그쳤다. 그 중에서도 촬영, 간담회, 공연을 제외하면 오찬 및 만찬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마저도 공식 행사가 없으면 사랑재 문은 닫혀 있다. 올 한 해만 해도 19만 명 이상이 국회를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방문객만 5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의원동산을 찾은 방문객들은 사랑재 주변의 화장실, 공중전화, 벤치 등의 편의시설 정도만 제공받았을 뿐이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 내에서조차 사랑재가 왜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외교 목적으로 이용된다고는 하지만 항상 문이 닫혀 있다. 국회가 바뀔 때마다 건물이 수리되고 만들어지는데 이용률이 많이 떨어져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사랑재의 저조한 이용률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은 “일반 국민들이나 사회취약계층을 배려한 행사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년간 이용현황이 매우 저조한 것을 보았을 때 다양한 활용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십억 원이나 들인 한옥을 식사 용도로만 쓰는 것은 외부에서 국민들이 바라봤을 때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배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