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배우를 목표로 소속사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가 걸그룹 앨범을 한번 내보자고 해서 냈는데 이 때문에 배우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줄었어요. 그래서 소속사를 나왔죠. 그 뒤로 운 좋게 영화의 주연을 맡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긴 생머리에 청순미가 풍기는 김푸른은 얼짱 출신 연예인이다. ‘얼짱’이란 단어가 유행하던 고등학생 시절, 네티즌들에 의해 그의 사진이 얼짱 카페에 올라오면서 유명세를 탔고 잡지 인터뷰도 하게 됐다. 이때 잡지에 함께 나왔던 ‘얼짱’이 구혜선 박한별 남상미 등이다. 잡지에 나온 이후 여러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고, 그는 어린 나이에 포항에서 서울로 올라와 배우 준비를 시작했다.
김푸른은 이른 나이에 데뷔했지만 여전히 신인이나 다름없다. 그는 엘프 활동 이후 소속사 없이 생활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겪었다. 배우에 대한 길을 고민하며 박해일의 소속사 휴메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기까지 몇 년의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지닌 그는 배우 김태희를 떠올리게 한다. 기자가 닮은 연예인에 대해 묻자 “감독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김태희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들을 때마다 정말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랐죠”라며 쑥스러워했다.
김푸른은 이제 영화와 함께 드라마에도 발을 넓히는 중이다. 그는 2012년 겨울 일본이 투자해 제작된 한일합작드라마 <레인보우 로즈>에 출연했다.
“영화에 주로 출연해왔는데 이제 드라마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영화에서 하는 것과는 또 달라서 새롭고 긴장되고 그래요.”
김푸른은 연기파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연기 트레이닝도 받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드라마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연기는 무엇일까. 김푸른은 망설이지 않고 ‘반전’이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긴 생머리와 청순한 외모 때문에 그동안 얌전한 여대생 역을 도맡아왔어요. 이번에 <레인보우 로즈>에서 악역을 맡은 것이 그나마 새로운 역이었죠. 저는 악역도 ‘반전’이 있는 이중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가장 하고 싶은 연기는 코믹 연기예요. 제 성격이 털털한 편이어서 망가지고 재밌는 그런 역할 있잖아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외모와 달리 웃긴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이것이 ‘반전’매력 아닐까요.”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