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최근 그 어느 당직보다 여의도연구소에 관해 말이 많은 것은 최경환 원내대표와 경쟁 상대였던 4선의 이주영 의원이 소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 당내 인사는 “최 원내대표가 이 의원을 여연 소장에 임명한 것은 분명 묘수다. 민주당이 싱크탱크 정비에 나서고 있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안철수 의원이 싱크탱크 구축에 열 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다”며 “당의 전략전술을 진두지휘할 정책 기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마당에 그 수장이 됐으니 보기에도 좋고 이 의원 본인으로서도 득이 많다”고 평가했다.
여의도연구소가 여의도연구원으로 격상되면서 정치 교육 분야까지 맡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주영 지지 세력 즉, ‘원조 친박계 비토 세력’을 다독일 필요가 있어서라는 게 정치권 호사가들의 해설이다.
정치권은 여야 싱크탱크의 초기 실험무대로 오는 10월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6월 지방선거를 꼽고 있다. 본연의 취지대로 싱크탱크 역할을 할지, 여론조사나 용역 수행, 계파의 정보 수집처나 퇴직한 당직자의 뒷자리가 될지는 곧 판명난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각각의 싱크탱크 수장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실패한 전략가로 퇴장할지 갈리게 될 것이란 해석까지 분분하다.
선우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