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태권도 선수를 아들로 둔 아버지가 심판 판정에 부당함을 느끼고 괴로워하다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충남 예산경찰서에 따르면 태권도장을 30년째 운영하고 있는 전 아무개 씨는 28일 오후 1시께 충남 예산군의 한 사찰 인근 공터에서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전씨는 아들이 지난 13일 국기원에서 열린 34회 협회장기 겸 94회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고등부 3차 선발전에서 심판의 부당한 판정 탓에 7차례 경고를 받고 패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해당 심판 때문에 두 아들을 모두 인천에서 서울로 진학시켜야 했다는 배경도 설명했다.
전 씨는 유서에서 “그 심판하고는 인천에서부터 악연이 시작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인천에서 하도 당해서 서울로 중고등학교를 보냈는데 그놈과 또 만났다. 전국체전 서울시 지역선발 3차 고등부 핀급 결승전에서 아들과 상대방의 점수 차가 3회전 50초를 남기고 5-1로 벌어지자 경고를 날리기 시작했다”고 썼다.
이어 전 씨는 “경고 7개로 50초 동안 경고 패를 당한 우리 아들, 태권도를 그만두고 싶단다. 잠이 안 오고 밥맛이 없다. 결국 내가 지친다”고 토로했다.
전 씨는 자식들과 제자들이 자신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 같다는 자책도 엿보였다. 전씨는 “힘없고, '빽' 없으면 실력으로 이기면 되지. 이런 생각만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대한태권도협회와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
[단독] "총장님 지시"라며 개입…윤석열 '비밀캠프' 소유주 비선 의혹
온라인 기사 ( 2024.12.13 13:32 )
-
[단독] '김건희 풍자' 유튜버 고소 사건 수임…대통령실 출신 최지우 변호사 '변호사법 위반'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2.10 15:22 )
-
“도박장 개설 위한 수순 의혹” 60만 유튜버 BJ인범의 벅스코인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2.11 1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