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CJ그룹이 장충동1가 일대에 사들인 100억대 부동산 중 일부.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CJ 측은 이 일대 부동산을 “현지 시세대로 3.3㎡(1평)당 약 2000만 원씩 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93억~94억 원 정도를 들인 셈. CJ 관계자는 “CJ 체육관 부대시설이 열악해서 샤워장이나 휴게 공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려고 매입했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CJ 측이 이 일대 부동산을 사들이는 작업은 꽤나 빠른 속도로 진행된 듯하다. 2007년 10월 17일 73-× 소재 건물·토지 매입을 시작으로 2008년 1월 22일 50-×× 소재 건물·토지를 사들이기까지 총 8필지 매입 작업을 3개월여 만에 완료한 것이다.
CJ 측은 “현지 시세대로 거래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속도전’은 CJ 측이 부동산 값을 꽤 후하게 쳐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CJ 측이 매입한 한 필지 내 빌라 등기부 내역을 보면 2006년 9월 전 주인이 억대의 채무를 안고 2억 7000만 원에 산 집을 CJ제일제당이 2007년 12월에 8억 16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채무 승계를 감안하더라도 전 주인은 1년여 만에 수억대의 차익을 본 셈이다. 이는 거래 가격의 확인이 가능한 다른 부동산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CJ가 사들인 건물들엔 현재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한다. 등기부에도 CJ 측이 매입한 이후 별다른 전세권 설정의 흔적이 없다. CJ로 주인이 바뀌고 나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건물들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외부인 출입을 막는 듯한 줄이 걸려 있다. 누군가 이 일대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듯 출입금지선 너머로 자동차 한 대가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공사나 보수를 하려는 기미는 전혀 없어 보였다.
CJ는 무슨 연유로 속도전으로 매입한 이 금싸라기 땅을 내버려두고 있는 것일까. CJ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활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용도제한에 걸려 있다거나 부동산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용으로 이 일대를 사들였을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 조만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재현 회장이 사는 곳은 CJ 체육관이 마주 보이는 J 빌라다. 이 빌라엔 이 회장 어머니 손복남 씨와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도 살고 있다. CJ가 사놓고도 1년 이상 놀리고 있는 금싸라기 땅을 바라보면서 이 회장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