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가 개설한 트위터(왼쪽)와 MS의 새 검색엔진 빙. | ||
검색 시장의 선두주자는 단연 구글이다. 그러나 구글은 아직까지도 국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워낙 네이버와 다음이 막강한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의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64%. 러시아 등 자국 검색 서비스가 강한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70%를 훨씬 웃도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도 천문학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IT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야후 인수를 적극 타진해왔다. 그러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MS는 자사가 직접 개발한 신형 검색 서비스 ‘Bing’을 주무기로 검색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고 지난 3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선보였다.
‘빙’은 ‘구글’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사용자의 의사결정에 중점을 두는 검색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화면 좌측 바에 관련어 검색 목록이 표시되며, 굳이 검색항목을 누르지 않아도 마우스 커서를 대는 것만으로 상당한 내용을 표시해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보다 나은 검색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MS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 서치’라는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빙’은 현재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구글이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부분을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구글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MS는 오는 11월 선보일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7’의 출시와 맞춰 ‘빙’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검색 서비스 다음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우리나라에는 일찌감치 싸이월드가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면 전 세계는 현재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3파전 양상을 보이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트위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명사 및 할리우드 배우들이 앞다퉈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피겨요정 김연아가 트위터를 개설해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트위터’는 ‘140자의 마법’이라고 불리는 단문 메시지 커뮤니티 서비스다. 사용자는 140자 이내의 간단한 문장을 e메일, 휴대폰, 메신저 등으로 입력할 수 있다. 이는 곧 자신과 관계를 맺은 모든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파된다. 기존에 싸이월드가 자신의 공간에 메시지를 입력하고 이를 다른 사용자가 방문해서 보는 방식이었다면 트위터는 반대 방식인 셈이다.
트위터가 급부상한 배경에는 세계적인 방송국 CNN의 영향이 컸다. CNN 앵커가 만든 트위터와 연결된 사용자가 자신의 메시지를 보내면 CNN은 이중에서 몇 개를 선정해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 트위터를 통해 미국 CNN에 생방송을 탈 수도 있는 셈이다. 국내에는 이와 유사한 서비스로 지난해 말 NHN이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한 ‘미투데이’가 있다.
‘페이스북’은 한 하버드 대학생이 만든 커뮤니티 서비스로 미국판 ‘아이러브스쿨’이다. 최초 하버드에서 시작해 유명 아이비리그 대학을 중심으로 확대되다가 이후 고등학교와 몇몇 기업이 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트위터가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이상 장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라면 ‘페이스북’은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페이스북’ 장점은 극단적으로 쉬운 접근성과 간편함이다. 복잡한 회원 정보는 입력하지 않아도 되며 오로지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 하나만 있으면 불과 10초 만에 가입을 끝마칠 수 있다. 이후 이메일 주소와 자신의 학교, 회사, 지역 등의 정보를 통해 자신의 인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이후 사용자들은 서로 쪽지 주고받기를 통해 연락을 취할 수 있다. 현재 한국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국내 사이트로는 비즈니스 인맥 서비스인 ‘링크나우’가 있다.
미국판 싸이월드를 꼽는다면 단연 ‘마이스페이스’를 들 수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서비스를 시작한 기간도 가장 오래됐으며, 풍부한 회원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 역시 국내 진출을 타진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싸이월드를 비롯한 국내 커뮤니티 서비스의 장벽이 너무 높았던 것. 결국 ‘마이스페이스’는 올해 2월 한국어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글로벌 서비스들의 한국 진출은 아직까지 험난하기만 하다. 인기 글로벌 서비스들을 벤치마킹한 국내 업체들이 한국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춘 보다 강력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들 업체 역시 한국시장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선두 기업이 전체 시장을 독식하는 검색 및 커뮤니티 서비스 시장의 특성상 국내 기업들도 안심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국내서도 전문직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맥 쌓기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이러한 해외 인터넷 서비스들이 국내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