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첫발을 내디딘 황지니는 사극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우 황지니는 자신의 본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어릴 때 독특한 이름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배우가 된 후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게 됐다.
“그래도 저는 ‘황지니’(황진이를 연상시키는 이름)가 주는 한정된 이미지 안에 갇히고 싶지는 않아요. 모험심이 많아서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욕심이 많은 황지니는 이미 중학교 때 서태지의 뮤직비디오 ‘ㄱ나니’(2000)를 통해 데뷔했다. 우연히 뮤직비디오 오디션에 가서 바로 캐스팅됐다는 그는 그 후부터 꾸준히 연기와 인연을 맺어왔다.
배우가 되겠다는 꿈으로 그는 예술고등학교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학창시절을 공연과 연극생활로 대부분 채워넣었다. 이런 황지니가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된 계기는 대학 졸업 후 영화사에 들어가 스크립터를 하면서부터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친구의 권유로 감독님 옆에서 일을 돕는 스크립터로 일했어요. 일해 보니 스태프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더라구요. 이 일을 하면서 연기가 더 절실해졌어요.”
조금 돌아오긴 했지만 황지니는 배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스크립터 일을 그만두고 곧바로 소속사를 찾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 그가 키워온 열정은 현재 MBC 아침드라마 <잘났어 정말>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우성(이형철 분)의 비서인 허영미로 분해 시청자를 만나는 중이다.
“매일매일 새롭고 신기해요. 연기 공부는 선배들이 하는 걸 무조건 많이 보고 있어요. 본받을 부분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 분량이 끝나도 퇴근하지 않고 항상 스태프들 틈에 끼어서 선배들이 연기하는 걸 봐요. 또 선배들이 조언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항상 배우는 자세로 촬영장에 나가죠.”
황지니가 맡은 역인 허영미는 겉으로는 허영심 많은 된장녀 기질이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는 “초반에는 허영미가 극에서 주변 인물이었는데 이제 러브라인이 시작돼요. 극중 파트너인 유덕화(박성훈 분)와 알콩달콩하고 귀여운 커플 모습을 보여드릴게요”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에 첫발을 내디딘 황지니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는 무엇일까. “연기 인생 중에서 사극은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사극은 내공이 필요한 연기 같아서 제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연기를 통해 여러 사람이 돼 보는 게 즐거워요. 지금은 여러 가지 색을 만드는 단계라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싶어요.”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