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이 10일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 임시 분향소를 철거했다. 중구청은 이날 오전 직원 70여명을 동원해 철거에 나서 분향소, 집기류 등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문기주 정비지회장 등 범대위와 금속노조 관계자 6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동대문경찰서, 중랑경찰서 등으로 나뉘어 연행됐다.
김정우 지부장은 “사람이 24명 죽었는데 땅 한평조차 내줄 수 없다는 것이 국가권력이냐”고 지적했다.
앞서 중구청은 지난달 4일 오전 농성촌을 강제철거하고 화단을 설치한 바 있다.
철거 이후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오전 11시께 개최하려 하는 과정에서 앰프 등 방송장비를 대한문 앞에 들여오지 못하게 하는 경찰과 한 차례 다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기자회견을 불법 폭력집회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허가하지 않아 40여분간 대치를 벌였다.
경찰은 앞으로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해 해산명령을 한 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참가자를 연행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