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 분야를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만화가가 꿈이었던 그가 어쩌다 배우가 된 것일까. 박지수는 고등학교에서 영상연출을 부전공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대 미술을 전공했다.
“제가 전공한 과는 주로 무대 연출이었지만 사실 전 사람에 관심이 많았어요. 배우들의 의상이나 분장을 해주는 일을 했죠. 배우들과 마주하다보니 저도 배우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오디션에서 단번에 유지태의 눈에 들었다. 총 3번의 오디션을 거쳐 <마이 라띠마>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그는 자신이 선택된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나갔다.
“감독님이 저의 무표정과 눈빛에서 나오는 이미지 등에 대해 많이 살펴보셨어요. 저의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실제 박지수는 어떤 모습일까. 마르고 가녀린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털털하고 소탈했다. “전 원래 내숭이 없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여성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요리도 좋아해서 바리스타로 2년 일한 적도 있고요. 20세 때부터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했어요. 주로 피팅 모델 일을 했죠. 브랜드 화보와 쇼핑몰 모델로 돈을 벌었어요.”
그의 말을 빌리자면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여린 내유외강 스타일이다. 하고 싶은 연기도 그런 성격과 맞닿아있다.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영화 <연애의 온도>나 <내 아내의 모든 것>에 나오는 여주인공 같은 캐릭터요. 제 성격의 일부분을 캐릭터화하면 저렇겠다 싶었거든요. 아, 여전사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둘 다 저에게 맞을 것 같아요.”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