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출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18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검사의 학생운동 전력을 둘러싸고 상임위원회 회장에서 감정싸움을 벌였다.
서영교 의원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 업무보고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제 법사위에서 법무부 질의 시 서영교 의원이 본인(김 의원)의 질의 내용에 대해 '이기적으로 공부만 하던 사람이 발언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며 서 의원의 전날 발언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저는 서영교 의원이 학생운동하느라 아는 게 없고 법률지식이 없는데 왜 법사위에 앉아있느냐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살아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국 헌신하는 길은 각자 다른 것”이라고 서 의원을 공격했다.
김 의원은 또 “학생운동 전력은 훈장이 아니다. 정말 학생운동을 한 사람은 겸손하다. 원래 태권도를 배울 때 파란띠, 빨간띠를 맬 때 자랑한다. 고수는 드러내지 않는다. 진짜 고수가 싸우면 상대가 다치기 때문”이라며 서 의원을 비난했다.
또한 의원은 “운동권 출신들은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위해 학생운동을 했다는데 왜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에 아무 말도 하지 않냐”면서 “이래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지지받지 못하고 정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영교 의원은 “어제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학생운동을 한 검사가 사회단체 기부한 행위를 종북인 양 몰고 간 발언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학생회 임원은 종북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공격했으면 방어할 기회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서 의원은 “학생운동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학생운동한 사람의 헌신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범죄를 저지른 원세훈 국정원장을 감싸고돌며 학생운동한 사람을 종북으로 몰고 간 것에 자기 방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주임검사인 진재선 검사는 서울대 법대 92학번으로 1996년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이었다. PD계열 운동권 부총학생회장이다. 하필이면 대학운동권 출신을 주임검사로 맡겼냐”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서영교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2000명을 죽이고 쿠데타로 대통령이 됐을 때 죽음을 각오한 사람들이 총학생회장들이었다. 반면 그런 정권이 들어섰을 때 이기주의적으로 공부만 했던 사람이 총학생회장의 헌신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냐. 자기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는 것을 질타한다”며 반발한 바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