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부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의 계약서에 숨겨진 특별 옵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승부'에서는 다저스 선수로 미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류현진의 생활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소 알기 힘든 류현진의 일상과 훈련 모습 등 다양한 생활들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특히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보라스코퍼레이션 테드 여가 류현진의 입단 계약서에 담긴 옵션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테드는 “류현진은 6년 동안 36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서에는 더욱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그중 하나로 류현진은 총 750이닝을 채우면 5년만 뛰어도 돈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류현진은 보통 선수들과 달리 호텔 스위트룸을 사용할 수 있고 비행기도 일등석을 탈 수 있는 권한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마이너리그 거부 옵션이다. 류현진은 이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는 것을 보고 계약 마감시한 직전까지 사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결국 마이너리그 옵션을 삭제하고서야 계약을 마쳤다.
류현진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한국 (리그)에서 처음 가는데 불리한 조건들이 많이 있으면 나중에 한국에서 도전하는 선수들이 또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불필요한 조건들은 다 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