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편에서 2002년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해 사건의 주모자인 중견기업 회장 사모님 윤 아무개 씨(68)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형집행정지 등을 이유로 병원 호화 병실에서 생활하는 것이 알려져 비난을 샀다.
이후 29일 후속으로 방송된 '죄와 벌,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후'에서는 제작진이 취재과정에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모님의 형집행정지를 가능하게 만든 사람들은 누구였고, 또한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에게 관대한 현 형집행정지 제도의 현실과 문제점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 씨의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준 의사와 진단서를 토대로 형집행정지를 허가해준 검사 등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특히 윤 씨에 대해 형집행정지를 처음 신청한 변호사 김 아무개 씨는 수원지검 검사 A 씨와 같은 고등학교동문에 사법연수원 동기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해당 변호사는 방송과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날 제작진과 인터뷰한 죽은 여대생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힘들고 고독한 싸움을 해왔지만 이제는 온 국민이 내 등을 밀어주고 받쳐준다는 생각이 든다”며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병원 압수수색에 나서고 병원 측 역시 병원장의 공식 사과와 함께 교원윤리위원회를 진행, 수사가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방송 직후 또다시 '영남제분'이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유전무죄는 아직도 계속된다” “이번 사건 끝까지 지켜보겠다” “법 위에 놀아나고 있는 가진 자들의 횡포에 치가 떨린다” '꼭 죽은 여대생의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