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야당과 북한 쪽에서 10·4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라고 윽박지르는 상황에서 대체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된 것인지 알기 위해 정상회담 대화록을 국정원에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4일 오전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대선 때 여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에 관해서 포기 발언을 했다는 것이 얘기됐고 그때 전반적인 보도나 내용을 보면 이 대통령이 취임해서 대북관계가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인제 의원.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참모들도 (대화록을) 보지 않았겠느냐. 그때 본 내용을 가지고 여러 가지 형태로 문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과 관련해서는 “법이 정한 대로 정상 간 대화록은 법정 시한까지 비밀을 지켜주는 것이 원칙인데 (정치권이) 자꾸 경쟁을 키우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절대 찬성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강력히 요구하니까, 자꾸 피하기만 하면 더 이상해지니까 방어적으로 당론을 정해 어쩔 수 없이 우리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자료 제출 요구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정하자 국회 본회의 투표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