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강호 콜롬비아를 승부차기로 꺾었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120분 혈투를 벌였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날 승부가 갈렸는데 키커로 나선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도 당당하고 차분하게 슛팅을 날려 8-7로 콜롬비아를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이 마지막 남은 8강 티켓을 거머쥐면서 아시아에서는 모두 3개팀이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콜롬비아 전가 동 시간에 열린 이라크-파라과이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이라크가 1-0 승리해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이라크, 우즈베키스탄이 이번 대회 8강에 오르게 됐다.
사진= 4일 콜롬비아 전에서 선제골을 놓고 환호하고 있는 송주훈 선수. 관련 중계방송 캡쳐
특히 한국과 이라크는 8강에서 맞붙게 돼 두 팀 중 한 팀은 4강이 확정된 상태다.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셰이크 살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이들 대표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살만 회장은 4일 A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8강에 진출한 한국, 이라크, 우즈베키스탄에게 “3개의 국가가 8강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훌령한 업적을 남겼다. 나는 이들이 자랑스럽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살만 회장은 한국과 이라크가 8강 진출을 확정짓자 “두 팀의 어린 선수들이 필승의 의지로 뛰어 만들어낸 승리는 굉장했다. 이들이 앞으로 성장해 아시아 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들 생각에 기쁘다”며 감격어린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FIFA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3팀 이상 8강에 진출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과 이라크는 4강 티켓을 놓고 오는 8일 진검승부를 펼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