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투구수 100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8승 도전은커녕 9회 2사까지만 해도 류현진이 이날 경기의 패전투수가 되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LA 타선은 9회 2사에서 극적인 동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가져갔고 류현진은 패전투수의 위기를 넘겼다.
사실 이날 경기는 상당한 의미를 가졌다. 선두 애리조나와의 3연전에서 이미 2승을 거둬 류현진까지 승리투수가 된다면 LA는 스윕에 성공하며 승률 5할을 기록하게 된다. 또한 선두 애리조나와의 승차 역시 1게임 반차로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결국 LA는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기록 중인 LA는 45승 45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했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격차도 1.5경기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연장에 접어든 뒤에도 양팀이 거듭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14회까지 왔다. 그리고 LA 공격진이 연장 14회 초에 다시 폭발했다. 핸리 라미레즈와 A. J. 엘리스가 애리조나 투수 조쉬 콜멘터로부터 백투백 홈런을 만들어낸 것.
LA는 14회말 수비를 볼넷을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결국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 승리투수는 13회에 등판한 켄리 잰슨의 몫이 됐다. 류현진은 시즌 8승에는 실패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팀 승리의 초석이 되면서 하반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