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광장에서는'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라는 구호 아래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209개 시민사회 단체들이 제3차 범국민촛불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만 여명, 경찰 추산 6500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든 것. 지난달 21일 이래로 한 달 가까이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인턴기자 light_sm@ilyo.co.kr
이날 시국회의 측은 “지금도 계속되는 국정원의국내정치 개입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며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에 대한 모든 의혹을 공개하기 위해 국정조사에 신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남은 국정조사 기간이 한 달뿐인데 아무 것도 진척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이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이유는 국정원을 동원해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권력의 정통성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 역시 “국정원은 국가정보원이 아닌 국가걱정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사태와 무관하다고만 한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도 불구 이날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뉴스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지상파 3사 뉴스는 이날 장마와 초복 등 생활뉴스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TV에선 언제쯤 촛불집회 보도를 할까요” “황금 같은 휴일에 비도 오는데. 위에서 못하면 국민들이 고생한다” “민심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나”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