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올해 LG는 또 한 가지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이젠 내야 자원까지 넘쳐난다는 것. 특히 2루수 자원이 많다.
사진 : LG트윝스 홈페이지
삼성에서 이적해와 올 시즌 올스타로 선발된 손주인을 비롯해 지난해 주전 2루수 서동욱, 김일경, 정주현, 그리고 상무에서 제대한 문선재도 있다. 그리고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한화화의 3연전에서 1군에 합류했던 2군의 이장희도 있었다. 비록 세 경기 1군 명단에 합류됐을 뿐이지만, 비록 1군 경기에서 직접 뛰어보진 못했지만,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2년 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62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장희는 LG 내야진의 숨겨진 유망주였다.
현역 시절 뛰어난 수비력으로 정평이 났던 박종호 퓨처스 수비코치의 지도 아래 꾸준히 내야 수비훈련을 해온 이장희는 올 시즌 2군인 퓨처스 리그에서 42경기에 출전, 0.255의 타율에 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6월 27일 두산 전에선 7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해 2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경기가 이장희의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됐다. 7월 들어 종아리 부상으로 3군에서 재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일 간의 화려한 1군 외출을 마치고 더욱 훈련에 매진했던, 그래서 6월 들어 부쩍 타격감이 물올랐던 이장희는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서울 삼전동 사거리 인근의 한 건물 주차장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을 실족사로 추정하고 있는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수사 중이다.
빈소는 서울 경찰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후 1시 예정이다.
비록 더 이상 이장희는 LG 2루수 주전 경쟁에 끼어들 수 없게 됐다. 그렇지만 LG 팬을 비롯한 많은 프로야구 팬들의 기억 속에선 2루수 이장희의 이름이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