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 매체가 단독 입수한 생존학생 5명의 진술서에는 바닷물에서 허우적대던 학생들의 마지막 순간이 생생히 기록돼 있었다. 학생들은 진술서에서 “아이들이 가라앉는 상황에도 교관은 호각만 불어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KBS 뉴스 화면 캡쳐
진술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오후 1시부터 IBS(상륙용 고무보트) 훈련을 했다. 이를 마친 뒤 구명조끼를 벗은 채 대기하던 학생 80명에게 교관은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을 시켰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서 있던 교관은 “앞으로 3보 가”를 명령했다.
이어 교관이 “앞으로 3보”를 거듭 외쳤고, 명령대로 바다로 전진하던 학생들은 갑자기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았다. 교관이 있는 곳까지는 안전지대인 줄 알고 물장난을 하며 들어간 학생들은 갑자기 깊어진 수심에 당황했다.
또한 진술서에는 “바다에 있던 교관은 호각만 불어댔다” “아이들이 허우적대는데 교관은 진지한 기색 없이 나오라고 소리만 쳤다”고 적혀 있어 위기상황에서 교관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오히려 학생들이 나서서 서로 손을 잡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친구들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편 공주대는 캠프 사고 책임을 물어 지난 21일 직위해제된 이상규 공주사대부고 교장을 대신해 이명성 교육지원과장을 교장 직무대리로 발령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