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 소식를 접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기춘 실장은 유신시대인 1974년부터 79년까지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유신 공안의 추억? 한여름 납량특집 인사? 국정원 국조 물타기 인사?…소름 끼치네요”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이어 “오전 10시 국정원기관보고 예정. 10시25분 청와대 인사 비서실장 등 교체 방송사 생중계. 이상하지요?”라며 청와대 비서실 개편 발표 시점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 신임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방문해 황우여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은숙 기자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도 “김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자문그룹인 7인회 소속의 구시대 인물”이라며 “MB정권 때 6인회 멤버들의 비극적 종말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김 실장은 유신헌법을 만드는데 기초를 놓았고 '초원복집 사건' 연루자”라며 “이번 인사는 지역 통합이 아니라 국민 분열을 만드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초원복집 사건'은 1992년 12월 14대 대통령 선거를 3일 앞두고 당시 김기춘 법무장관이 박일용 부산지방경찰청장, 이규삼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지부장 등과 대선 대책회의를 열어 지역감정을 조장한 사건으로 당시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