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지난해 연말 삼다수 판권을 잃은 직후 기존 중국에서만 판매하던 백산수를 국내에도 출시하며 5년 내 매출 2000억 원을 달성, 국내 생수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건 바 있다. 하지만 농심의 ‘백산수’, 롯데칠성의 ‘백두산 하늘샘’ 등 신규 제품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삼다수가 예전 명성을 되찾으며 이 같은 목표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농심은 백산수 판매 부진에 대한 타개책으로 최근 백산수 공급 가격을 인하했다. 농심 관계자는 “8월부터 백산수를 판매가 기준 100원 정도 인하했다”고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추가적으로 백산수 판매처 다변화와 조직개편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백산수의 홈쇼핑 론칭을 검토 중이며, 백산수 영업조직 개편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측은 이에 대해 “백산수는 아직까지 대형마트나 소매점 등에서 제품 입점을 위한 ‘분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품으로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홈쇼핑 론칭과 조직 개편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게다가 백산수를 도와 삼다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신제품 ‘강글리오 커피’의 판매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