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모는 A 씨는 몇몇 텐프로 단골로 돈도 꽤 쓰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너도 좋다. 술자리에서 늘 ‘내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A 씨는 또한 유흥업계에서 소문난 카사노바다. 워낙 뛰어난 외모에 매너도 좋다보니 늘 파트너를 이룬 접대여성을 배려해준다. 당연히 2차 정도는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결한다. 접대 여성들이 서로 그의 방에 들어가려 하고 그들이 먼저 데이트를 제안할 정도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엉뚱한 소리를 들었다. A 씨가 실제로는 유명 연예인 부부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 한 텐프로 업소 사장의 얘기다.
“그 친구 예전에 유학 갔다 오자마자 우리 가게 단골이 돼 잘 알고 있어요. 언젠가부터 유명 연예인 부부 아들이란 소문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술자리에서 한번 재미삼아 농담을 했는데 그게 사실처럼 굳어져 요즘엔 그냥 그분들 아들이라고 그러고 다닌다네요. 실제로 A 씨가 아버지로 알려진 탤런트를 많이 닮긴 했죠. 여기 애들(접대여성)이 유명 연예인 부부 아들이라니 신기해하고 많이 따르니까 더 그런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당 연예인 부부의 아들을 사칭해 사기를 치는 등 불법 행위를 하진 않는다고 한다. 업소 사장은 실제로는 더욱 유명한 명문가의 아들이라는 귀띔을 해주기도 했다.
유명 중년 여자 탤런트의 아들 B 씨 역시 유흥업계에서 유명했다. 워낙 돈을 잘 쓰기 때문이다. 그 역시 최고급 텐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술값 계산은 늘 그가 직접 하고 현금을 잔뜩 챙겨와 팁을 후하게 주는 편이라고 한다.
30대 후반인 B 씨의 직업은 사실상 백수지만 어머니가 이혼한 뒤 가족이 아들뿐이라 엄청난 금액을 용돈으로 받기 때문에 돈이 많다고 한다. 때때로 모친의 매니저 역할을 맡아 운전하기도 한고 한다. 몇 차례 사업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를 아는 접대여성들까지도 B 씨는 사업 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할 정도다. 사람은 참 좋은데 실속이 없고 영리하지 못해 늘 당하기 때문. 텐프로 술자리에서도 함께 온 일행들이 B 씨를 이리저리 골려먹곤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술값은 늘 그가 계산한다고 한다. 게다가 심각한 마마보이로 알려졌다. 술을 마시다가도, 접대 여성과 모텔에서 2차를 즐기는 도중에도 모친에게 전화가 오면 그 즉시 받고 곧 달려간다고 한다.
B 씨를 아는 대부분의 유흥업계 종사자들은 안쓰럽다는 반응이었다. 한 유명 텐프로 마담의 얘기다.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하고 모친이 연예계 활동으로 바빠서 그런지 애정결핍이에요. 돈은 많은데 아무것도 혼자 못해요. 늘 망설이고 두려워하죠. 누군가에게 의지했다가 배신당한 일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유명 여자 연예인의 남동생 역시 유흥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한때 가라오케에서 DJ로 활동하는 등 유흥업계와 인연이 많은 편이다. 그와 매우 가깝게 지내는 이들 가운데 룸살롱 등에서 웨이터나 바지사장으로 일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취재 과정에서 한때 함께 가라오케 DJ로 활동했고 지금은 룸살롱 상무로 있는 이를 만났다.
“그 친구 얘기 들어보면 가족 가운데 한 명이 스타라는 게 참 부럽기도 하고 안됐기도 해요. 우선 스타가 한 명 생기면 온가족이 행복해지죠.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되니까. 그런데 한 명이 너무 많은 돈을 벌면 다른 가족이 거기 의지하게 돼요. 그 친구 역시 한때 나랑 같이 이런저런 일을 했었고 회사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 달 내내 열심히 일해서 100만~200만 원 버는데 누나가 수백만 원을 용돈으로 줘요. 그러니 일이 손에 잡히겠어요? 그냥저냥 돈쓰며 놀게 됐는데 평생 그럴 수는 없고 요즘 그 친구 참 고민이 많아요.”
눈길을 끄는 것은 유흥업소 접대여성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접한 유명 스타의 딸 C 양 얘기다. 그녀가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손님으로 온 것은 아니고, 한때 텐프로 접대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피트니스센터에 다녔다고 한다. 한 유명 텐프로 접대여성의 말이다.
“완전 미친 X이에요. 자기가 무슨 공주인 줄 아는데 조금만 심기가 꼬이면 아무한테나 싸움을 걸어요.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철없는 공주 같다니까요. 더 가관인 건 그냥 받아줘야 한다는 거예요. 예전에 누가 같이 막 싸우고 따귀도 몇 번 날렸는데 조금 있다가 걔 아버지인 연예인이 달려와서 아주 생난리판을 만들었다네요. 방송에서 딸바보라고 유명하던데 그 정도면 정말 미쳐버릴 정도로 딸바보죠. 딸은 미쳤고.”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