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지에 따르면 청도반시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명종 때 평해군수 박호(박희만씨의 14대조)는 재임 후 귀향하면서 중국에서 건너온 감나무의 씨눈을 얻어와 재래종 감나무에 접을 붙여 키웠다. 이를 증명하듯 청도반시는 이서면 신촌리 세월마을에서 가장 많이 생산돼 세월마을이 청도반시의 원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수령 4백 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원조 감나무는 높이 20m가 넘는 큰 키에다 밑둘레가 3m 정도로 장대한 모습으로 마치 은행나무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령이 많아지면서 급격히 쇠잔해지는 등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거의 감이 열리지 않은 데다 잎사귀마저 일찍 떨어지면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튼튼했던 밑둥치 부분도 시커먼 진액이 흘러나오는 등 썩어가고 있으며 나무 전체가 주변의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힘을 잃어가고 있다.
현 상태로 방치하면 수년 내 말라죽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마을 주민들은 보호수 지정 등 회생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