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8~2012)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1만 2000명에서 2012년 1만 6000명으로 3년간 32.3% 늘었다.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0~9세가 54.5%로 가장 크고 10~19세(20.2%)가 다음으로,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뇌수막'에 들어가 염증이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환자의 80% 이상에서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가 원인으로 확인되고, 주로 5월에서 8월 사이 환자가 집중된다.
바이러스는 침·가래·콧물 등과 같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신체적 접촉 후, 오염된 공용 물품을 사용한 후에 자신의 코나 입을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 기저귀를 떼지 않은 영아들은 흔히 대변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구역질, 후두부 경직 등 감기와 비슷하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열, 두통, 구토가 동반되면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별도의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평소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심평원 측은 “손과 발을 자주 씻고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며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철을 맞아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보육원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해 공용 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