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참석한 국정원 직원 김 씨. 증인 보호를 위해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지난 2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2차 공판에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은 “김하영 씨가 오피스텔에 있는 동안 노트북에 있던 파일 187개를 삭제한 사실을 알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나중에 알았다”며 “(사건 당시) 하도 어수선해서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라고 밝혔다.
민 전 단장은 오피스텔 대치 상황에서 국정원 여직원이 노트북을 임의제출한 이유에 관해 “당시 제출을 안 하면 시간이 갈수록 오해가 커지기 때문이었다. 대선개입 활동이 없었으니 위에서 내라고 해서 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해 대선 직후 여직원 김 씨가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선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20일, 김 씨는 “선거도 끝나고 이제는 흔적만 남았네요. 김하영 씨 덕분에 선거 결과를 편히 지켜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툭툭 털고 일어서기 쉽지 않겠지만 좋은 것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 관해 민 전 단장은 “그때까지 김 씨가 계속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발표도 그렇고 대선 과정에서 활동도 큰 논란이 안 됐고, 대선이 잘 끝나 선거 결과도 볼 수 있었으니 너무 마음 졸이고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단순한 격려성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