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새벽 4시쯤 논산시 연무읍의 문 아무개 씨(63) 집에 몰래 들어가 잠을 자고 있던 문 씨를 흉기로 8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심마니 정 아무개 씨(49)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심마니 정 씨는 지난해 5월 강원도 화천의 한 야산에서 30~40년된 산삼 100여 뿌리와 어린 산삼 수백뿌리가 묻혀 있는 장소를 발견하고는, 평소 친분이 있던 다른 심마니 문 씨와 함께 산삼 90여 뿌리를 캐고 일부는 남겨 놓았다.
그러나 1년 뒤 다시 산삼밭을 찾은 정 씨는 누군가 산삼을 모두 캐간 것을 발견했다. 문 씨의 소행으로 의심한 정 씨는 앙심을 품고 문 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 씨가 문 씨를 살해하기 위해 나무지팡이에 흉기를 꽂아 창을 만들었고, 여분의 흉기도 소지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산삼을 훔쳐가고도 나를 무시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 씨 살해 범행 현장에서 흉기를 휘두르다 다친 정 씨의 혈흔을 발견하고는, 치료를 위해 서울의 한 병원을 찾은 정 씨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