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받아 공개한 '2013년 시·도별 사립 유치원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사립 유치원 4061곳 중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곳은 20.1%인 816곳으로 집계됐다.
설치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으로 올해 기준 44.4%를 기록했으며 울산 43.9%, 전북 43.3% 등도 40% 이상의 설치율을 보였다. 반면 세종 0%, 부산 8.0%, 제주 9.1%, 충북 9.4%, 경남 9.8% 등은 한 자리대의 낮은 설치율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2009년 7.9%에서 2013년 14.4%로 최근 5년간 두 배 정도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액 유치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지역(강남·서초구)은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율이 2012년 12.8%에서 2013년 12.5%로 0.3% 떨어졌다.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전국 사립유치원의 원비 현황’을 보면 사립유치원비는 전국 평균 연 245만 원이다. 사립유치원들은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2~4%에 달하는 수수료 부담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립유치원의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신용카드 수수료 가운데 0.36%를 지원하고 있지만 카드결제 거부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녀를 둔 학부모 네티즌들은 “매달 몇 십만 원씩 현금으로 원비를 납부하려니 허리가 휜다” “구멍가게에서도 몇 천 원 카드결제 하는데 말이 안돼” “유치원비가 대학등록금 뺨치는데 신용카드 안된다니” “학부모 진정한 등골브레이커는 사립 유치원” 등 쓴소리를 남겼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