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일요신문 DB.
채 총장은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지 않아 '총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할 수 있다.
채 총장은 16~17일 연가를 내고 대검찰청에는 출근하지 않았으나 16일 오전 11시께 김 부장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채 총장이 김 부장검사에 대한 사찰 착수를 지시했다”며 “곧 통화내역 조회, 관련자 소환 등 감찰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수차례 접촉하며 청와대가 채 총장에 대한 여러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가 채 총장을 사찰해 왔다고 폭로하며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이 이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채 총장은 지난 5일 이미 이러한 정황을 파악하고 대검 감찰본부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김광수 부장이 이중희 청와대 비서관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일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다음날인 6일 <조선일보>가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진상파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