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 이장선거가 치러지는 마을은 지역의 대표마을이 모두 포함됐고 이들 마을은 자체 예산이 1억~2억원을 상회하고 있어 두 달여를 앞둔 현재 ‘마을 대표자’가 되기 위한 사전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의 대표마을은 인구가 2천 명을 상회하는 한림1리(한림읍), 하귀1•2리(애월읍), 세화리(구좌읍), 함덕리(조천읍), 고산1리(한경면)로 이곳은 다른 마을보다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물밑 경쟁에 가속이 붙고 있다.
현재 대다수 마을에서 이장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평균 2∼3명에 이르고 있으며 후보자들은 술자리나 마을 잔치에서 마을 사람들의 의중을 살펴보며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부터 마을 주민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세 불리기에 각 후보 간 경쟁이 일고 있다.
마을 예산이 억대에 이르며 인구나 규모가 큰 마을의 이장이 되면 마을에선 봉급 또는 판공비로 월 60만∼70만원을 받게 되며 북군에선 별도로 수당 지급과 의료보험•자녀학자금을 지원해준다. 또 마을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 이장은 정기총회에 안을 상정할 수 있고 ‘마을의 대표 유지’라는 명예도 뒤따라 이장선거에 2∼3명씩의 후보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선 후보들마다 선거비용으로 1천만원 정도를 쓰는 것에 대해 과열 경쟁에 따른 ‘돈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중산간에 위치한 일부 작은 마을은 선거를 치르지 않고 정기총회에서 단독 추대형식을 통해 이장을 선출하는 경우도 있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