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익산시에 따르면, 대왕묘와 소왕묘로 불리는 쌍릉이 각종 문헌 등에서 무왕과 선화비의 무덤으로 전해져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입증되지 못한 상태여서 18억원을 들여 매입한 주변 토지에 대해 발굴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는 것.
대왕묘는 지름이 30m, 높이가 5m 정도이고 소왕묘는 지름이 24m, 높이 3.5m의 원형분으로 충남 부여의 능산리 왕릉에서 보이는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과 같은 형식이어서 이 쌍릉이 왕릉이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고분은 고려 때부터 왜구의 노략질로 수 차례 도굴당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일인학자들에 의해 일부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처럼 쌍릉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도굴로 인해 사발형 토기와 나무 널 등 일부 유물만 남아 무왕과 선화비의 무덤임을 지금까지 고고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상태다.
그렇지만 <고려사>를 비롯해 <세종실록지리지> <금마지>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문헌에서는 이 쌍릉이 무왕과 선화비의 무덤이라고 적고 있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