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청은 지난달 25일 경부고속도로 구서IC 만남의 광장에 전국 최고 높이인 51.5m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게양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오후 강풍에 태극기가 낙뢰방지용 피뢰침에 걸리면서 찢겨 교체됐으며 9일 오전 8시30분께에는 전날 내린 비에 젖은 태극기가 또 다시 피뢰침에 찢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정구청과 시공업체는 이날 오후 대형 크레인을 동원, 파손된 태극기를 긴급 교체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수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바람이 워낙 심해 대형 크레인이 50여m 상공에서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4시간 동안 태극기만 교체하고 보수 작업은 진행하지 못했다.
구청은 게양대가 있는 만남의 광장 주변이 골바람이 심하고 피뢰침에 의해 하자가 발생한 점을 감안, 피뢰침을 더욱 높이거나 뾰족한 부분을 봉으로 씌우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특수 제작된 태극기의 재질에는 문제가 없다. 피뢰침을 무디게 보완하는 방향으로 보수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일보]